피겨 기대주 신지아(14·영동중)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 2006년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한국 여자 피겨가 시상대에 오른다.
신지아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87점, 예술점수(PCS) 30.24점, 총점 69.11점을 받아 일본 시마다 마오(69.66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전년도 7월 기준 만 13세~만 19세 사이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여자 싱글에서 마지막으로 메달이 나온 건 2006년 김연아의 금메달이다. 남자 싱글에서는 2017년 차준환이 동메달을 따냈다.
신지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한 뒤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뛰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하며 전반부를 마쳤다. 후반부 연기에서도 트리플 루프를 실수 없이 뛰었고,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상 레벨4), 레이백 스핀(레벨3)으로 연기 완성도를 높였다.
신지아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경기 전에 긴장이 많이 됐는데, 음악이 시작되고 하나하나 해나가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긴장이 풀렸다"며 "쇼트에 이어 프리스케이팅도 실수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66.71점으로 3위, 권민솔(목동중)은 59.91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피겨 최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징계 조처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여자 싱글 출전권을 대거 획득했다. 여자 싱글 출전 선수 6명 중 3명은 한국, 3명은 일본 선수다.
메달의 주인공이 정해지는 프리스케이팅은 10일 새벽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