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차기총선은 86세대와 새로운 물결의 대결...MZ세대 공감 당대표 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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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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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내후년 치러질 22대 총선을 '86세대 대 새로운 물결'의 대결로 규정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 선거를 견인하고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하철 노조의 이념·정치 파업에 반대한 MZ세대 노조원같은 젊은 세대를 사로잡아야 당의 미래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를 앞둔 전당대회에서 유권자들은 '브랜드 뉴', 신상과 변화의 기운을 원한다"면서도 이게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둔 얘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은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에 일단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 앞서 윤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독대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다. 정 위원장은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없다"며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것으로 비대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인터뷰는 국회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실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권주자 미흡하면, 당심·민심 새 인물 갈망"

-'미래세대의 새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 장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가.

“선거를 앞둔 전당대회에서 유권자들은 브랜드 뉴, 신상과 변화의 기운을 원한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나 나나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다. 내년 총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지상과제는 없다. 그럼 새 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새로운 인물'이어야 하니 한 장관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 아닐까. 이준석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했듯, (거론되는 인물이) 미래를 담보하기에 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당심과 민심은 새 인물을 갈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당권주자들이 크게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

-한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나.

"본인이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출마로 이어질지는 감 잡기 어렵다. 나는 일단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의 역동성이라는 게 있어서 딱 잘라서 얘기를 못 하겠다."



윤 대통령과 독대..."의회 권력 교체 없이는 정권 교체 완성 아냐"

정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1시간 넘게 가진 윤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장관 차출설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대신 "의회 권력 교체 없이는 진정한 정권 교체의 완성이라 볼 수 없다"는 말로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동훈 차출설에 윤심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호사가들이 무슨 윤심이 반영됐다고 말하는 건 모두 엉터리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누가 선거를 승리로 견인할 것이냐’다. 한 장관 차출설도 마찬가지다. 지극히 일반론적이고 상식적인 얘기다. 근거 없는 호사가들의 얘기다. 한 장관이 (전당대회에) 등장하더라도, 그건 윤심이 아니라 당심이고 민심이다."

-'MZ세대와의 공감'을 내세우는 이유는.

"최근 지하철 노조 파업에서 이탈한 제3노조, MZ세대 노조원 선택은 대단한 시사점이 있다. MZ세대는 노조가 노조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지 왜 정치 투쟁에 동원돼야 하냐는 강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MZ세대는 상식과 공정, 정의의 가치에 기반해서 시시비비를 독자적으로 가리는 세대다. 그들이 586세대의 미래 대안 세력이 될 것이다. 2024년 총선은 586세대의 퇴조, 그리고 새로운 글로벌 선도 세력의 부상으로 판가름될 거다. 그 총선을 준비하는 첫 단추가 이번 전당대회다."

-새 당대표 선출만으로 정치 교체가 가능하진 않을 듯하다.

"과거와 미래의 선택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엄선하는 중이다. 새 인물을 발굴하는 데 나도 나설 생각이다."

-전당대회 시점, 방식을 두고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비대위원장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 12일 전에 마치고 싶은 생각이다. 3월에 치르는 게 도저히 어려워 연장한다고 해도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연장하지, 6개월 연장하지는 않는다. 경선 방식은 당원 위주로 가는 게 바람직한지, '당원 70%+여론조사 30%'의 지금 방식이 바람직한지 중론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제시하지 않고, 총의를 모으겠다."

-윤 대통령과 만남에선 어떤 얘기를 했나.

"화물연대 파업 등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자세히 소개할 순 없지만, '인기를 끌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재등판에 대한 당내 우려도 없지 않다.

"우선 윤핵관이란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롱조의 깎아내리기 위한 표현 아닌가. 또 내가 비대위원장이 된 지 3개월이 됐지만 권성동, 장제원 의원 두 사람과 단 한번도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필요하면 용산 대통령실 스태프, 또 필요하면 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면 된다."


"민주당, 기승전 이재명 구하기... 정부 일 하게 해달라"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상민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등 국정을 발목 잡고 있다며 "어떻게 정부가 요청한 77개 법안 가운데 단 하나도 처리를 안 해주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만 온통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0.73%포인트 차이라도 국민의 선택으로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윤 정부가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국회가 살얼음판이다.

"이 장관에게 향하는 건 (법적 책임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다.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꼭 당위인지 모르겠다. 순서도 잘못됐다. 법적, 형사적 책임을 물은 뒤, 그다음 필요하다면 정치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국정조사 대상으로 정해놓고, 해임을 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기승전 이재명 구하기' 아니겠나. 또 이 장관은 정치적 책임 대상이지만 사태 수습 당사자이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가 정치적 책임을 지더라도 후임자가 최종 임명될 때까지는 국정공백을 남기지 말고 일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와 직접 만나 대표 간 담판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행사장에서 자주 만난다. 내가 한두 번 '찾아가도 되겠느냐, 시간 좀 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국민 선택으로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일 좀 하게 해 달라는 거다."

곧 6개월 임기 반환점을 도는 정 위원장은 본인의 임무로 당 안정화와 '이기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꼽았다. 구체적인 목표로 내년 전당대회가 치러질 때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사고당협 재정비와 당무감사도 이 같은 당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게 정 위원장 설명이다.

-당무감사로 기존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당무감사 목표로 보면 안 된다. 당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평가해서 당을 단단하고 튼튼한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당무감사 데이터는 오롯이 다음 지도부에 연결되고, 평가는 다음 지도부에서 내리게 될 것이다."

이동현 기자
손영하 기자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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