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일째 이어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과 관련 시멘트 외 정유와 철강 등 다른 업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정부는 정유, 철강, 컨테이너 등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할 것”이라며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9일째 이어지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물류대란, 수출 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시멘트, 정유,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손실액은 일주간 1조6,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시멘트 분야 피해 손실 규모를 강조하며 운송사와 화물차주들에게 조속한 업무 복귀를 요구했다. 이 장관은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 분야에서는 출하량이 이전보다 4배가량 늘었지만, 아직 평소의 50%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전국 건설 현장 60% 정도는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이날 중대본은 전국 1,219개 건설 현장 중 727개(59.6%) 현장에서 공사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유소 재고 문제도 운송거부 사태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