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 인명, 지명, 용어 등을 한글로 적는 방법으로, 주로 현지 발음에 기초하여 한국어 음운 체계에 맞추어 적는다. 특히,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인명은 원음대로 부르기를 또는 불리기를 일반적으로 바란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발표될 때 '김. 대. 융'이라는 발음은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이 시대에는 새 인명과 용어들이 언론을 통해 무수히 등장한다. 저마다 다르게 표기하기보다 일정한 표기법을 쓸 때 말과 글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다. 외래어표기법은 1986년 처음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21개 언어의 표기법이 만들어졌다. 개인이 표기법을 참고하여 표기를 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국립국어원은 언론과 협력하여 새 외국어, 외래어 표기를 지속적으로 정하여 공개하고 있다.
월드컵처럼 예정된 국제행사는 출전이 예상되는 후보들을 국어원에서 최대한 확보하여 표기를 정해 놓고, 최종 출전 명단에 맞춰 언론에 공유한다.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31개국 840명의 인명 표기도 각 언어의 표기법에 맞추어 정한 것이다. 따라서 같은 철자의 이름이 다르게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Jackson'이 호주는 '잭슨', 에콰도르는 '약손'으로, 'José'가 포르투갈은 '조제', 우루과이는 '호세'로 표기된다. 때로 출생지와 거주지의 차이, 국적이 다른 부모, 개인의 기호 등으로 표기를 정하기 어려울 때는 인터넷에서 실제 발음을 찾아 듣고 표기를 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언론의 적극적인 협력과 합쳐져 일관성 있는 표기의 정착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