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 거부” 삭발식… 화물연대 제주지부 강력 반발

입력
2022.11.29 16:40
정부의 성의 있는 교섭 촉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화물연대 제주지부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제주시 제주항 6부두 입구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 과정에서 화물연대 제주지부 간부 4명은 삭발식을 갖고 "화물연대는 정부 탄압에 굴하지 않고 더 큰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국토교통부는 전날 교섭 자리에서 자신들이 내놓은 답을 그냥 수용하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파업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전날 교섭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정부는 성의 있는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시멘트 운송 차량(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측에 따르면 조합원 200여 명 중 BCT 기사는 40여 명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 제주지부 관계자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노조의 단체행동을 제약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받은 운수종사자를 중심으로 업무개시명령 취소 처분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24개 레미콘 제조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 중단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