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know] 제2의 중동특수

입력
2022.11.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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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지역이 중동이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세계박람회가 있었고,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도 현재 진행 중이다.

중동 국가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투자에서도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국부펀드 중 자산규모로 10위권 내에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4개 국가 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중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는 총자산이 6,200억 달러(약 841조 원)에 달한다. PIF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S-Oil의 최대주주이고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PIF의 실권자다. 앞으로 한국과 사우디 간 경제협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왕세자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26개 프로젝트에 대해 26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모의 MOU가 체결됐다. 건설, 석유화학,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번 협력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세계 경제침체로 우리경제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중동건설 특수를 통해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던 것에 비견된다. 그때와 지금 한국경제 실력은 크게 달라졌다. 반도체, 자동차, 방산, 건설, 미래에너지 등 한국의 경쟁력 높은 산업이 즐비하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기업 활동이 잘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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