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화점 카페·식당서 재생 가능 용기에 음식 담아드려요"

입력
2022.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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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등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 박차
매장마다 일회용 대체품 마련에 '분주'
'가치소비' 트렌드…대체품 관련 매출도 ↑


종이컵은 텀블러로, 일회용 접시는 재생 가능 용기로….

24일부터 일회용품 제한 규제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유통가가 일회용품 대신 사용할 대체용품을 비치하는 등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일회용품 지우기'에 들어섰다.


일회용품 줄이기 넘어 '업사이클링'으로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백화점 내 카페, 식당 매장에서 일회용컵, 접시, 용기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가능 용기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고지문과 방송 등으로 사전 안내를 해왔다.

단순히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을 넘어 다른 분야로 친환경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회용품 저감 정책에서 나아가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근본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14일까지 서울 롯데월드몰 잠실점에서 업사이클링 토트백, 크로스백 등을 한정 판매하는 친환경 팝업행사를 연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전국 32개 전 점에서 대형 현수막, 보냉백 등 폐기물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마트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는 정책 강화 기조와 매출 성장세를 고려해 '텀블러 사용 확대 캠페인'을 진행한다. 1~10월 텀블러와 물병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하자, 30일까지 텀블러와 물병 10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매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회용품 사용이 빈번한 편의점은 일찌감치 규제 강화에 대비해왔다. 일반 비닐봉투와 함께 종량제, 종이봉투, 다회용 쇼핑백 등을 쓰면서 대체품 사용을 꾸준히 늘려 간다는 방침이다. 애초 업계는 9월부터 비닐봉투 발주를 줄줄이 중단했으나 계도 기간이 1년 주어지면서 두 품목을 병행해서 쓰게 됐다.

편의점은 나아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 연구도 이어간다. 14일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컵을 출시한 GS25는 연내 전국 점포로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얼음컵으로 1년 동안 줄일 수 있는 빨대의 개수는 최대 1억 개에 달한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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