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름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재차 발사했다. 2단 분리 후 정상궤도로 날지 못하고 동해상에 떨어졌던 '화성-17형'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화성-17형이 이번에는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대기권 재진입 등 성공 발사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은 현존하는 ICBM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우리 군은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초속 7.48㎞)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비행 시간은 60분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3월 24일 화성-17형보다 한 단계 낮은 ICBM인 화성-15형 발사 당시에도 70분 이상 비행한 바 있다. 당시 속도는 마하 20이었다.
북한이 ICBM을 쏜 건 지난 3일 이후 보름 만이다. 북한이 3일 평양 순안에서 발사한 ICBM은 2단 분리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2월 27일(북한은 정찰위성 시험 주장) △3월 5일(북한은 정찰위성 시험 주장) △3월 16일 △3월 24일 △5월 4일 △5월 25일 △11월 3일 등 올해에만 8차례 ICBM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ICBM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했다. 군 당국은 이번 도발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