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가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신자가 운집하는 종교행사를 열기로 해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 예민해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목소리가 나오는 시기라 행사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자 113기 수료식이 열린다. 이날 신천지 신자들은 전국에서 45인승 버스 2,500여 대를 타고 시간대별로 분산 집결해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주경기장에선 관중석 6만5,000석에 의자 2만 석을 추가해 8만5,000명이 모이고, 보조경기장에는 1만5,000명의 신자들이 전광판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다.
대구스타디움에 10만 인파가 모이는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시의회도 대구시를 상대로 이날 대구스타디움 대관 허가 등 안전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시의원들은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신천지를 상대로 피해 소송을 진행 중인데, 대구스타디움 대관 허용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어 적법 절차에 따라 대관을 허가해줬다"며 "행사 기간 중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파별로 분산해 움직이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