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장흥군 육용오리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17일 밝혔다.
장흥군 부산면 A계열사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AI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이는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전남 첫 사례로, 본격적인 철새 남하에 따라 도내 전역에 AI 방역 비상이 걸렸다.
장흥 육용오리 농장은 14일 150마리, 15일 70마리의 오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긴급방역 조치로 육용오리 농장을 포함해 인근 5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7만1,000마리에 대해 16일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발생 농장 10㎞내에는 22개 가금농장에서 닭·오리 57만4,000마리를 사육 중이지만 감염 농가가 없어서 추가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는다. 살처분 기준은 오리는 1㎞, 닭을 포함한 타 축종은 500m로 규정하고 있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이 A계열회사 입식 농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평감염 차단을 위해 도내 전체 가금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해 15일 오후 9시부터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6일 도민 담화문을 통해 겨울철 불청객인 고병원성 AI가 예년보다 빨리 발생해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철새 도래지 방문 자제와 닭·오리고기 소비 동참을 호소했다.
전남에선 11일 강진만 고니 폐사체에서 검출된 AI항원이 H5형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13일에도 순천만 흑두루미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확진 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