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쌀이 남아돌게 생겼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하면 한참 많다. 정부는 쌀을 빨리 사들여 쌀값 추락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15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6만4,000톤으로, 지난해(388만2,000톤)보다 3.0%(11만8,000톤) 감소했다. 이는 재배 면적과 10아르(aㆍ1a=100㎡)당 생산량이 함께 줄어든 결과다. 쌀 재배 면적은 쌀 가격 하락세와 다른 작물 재배 지원 때문에 지난해 73만2,447헥타르(㏊ㆍ1㏊=1만㎡)에서 올해 72만7,054㏊로 0.7%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은 518㎏으로 지난해(530㎏) 대비 2.3% 감소했는데, 벼 낟알이 형성되는 7, 8월에 일조 시간과 강수량이 부족했고 낟알이 익는 9, 10월에는 태풍 힌남노 상륙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쌀 생산량은 감소세다. 2016년부터 5년 내리 감소하다 지난해 10.7% 증가로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원래 추세로 돌아왔다. 특히 올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평년(10a당 521㎏)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그러나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적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이 추정 수요량인 360만9,000톤보다 15만5,000톤 초과 생산됐다”며 “쌀의 공급 과잉 구조는 이미 고착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쌀값 불안이다. 농식품부는 계획대로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사들여 일정 기간 시장에 내놓지 않는 쌀)을 조속히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9월 25일 45만 톤 시장격리 계획을 결정할 당시 정부가 추정한 올해 초과 생산량(24만8,000톤)보다 이번 통계청 조사 결과 수치가 10만 톤 남짓 적은 만큼 수매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나리라는 게 농식품부 예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과도한 급등락 없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살펴 필요한 조치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