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족용 ‘핵 셸터(Shelter·대피소)’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이후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늘어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쓸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의 건설업체 ‘그로스뷰’는 지난 7월부터 핵 셸터 ’CRISIS-01‘을 팔고 있다. 가격은 660만 엔(약 6,200만 원). 초기에는 구입 문의가 하루 한 건 정도였다가 지난달 4일 이후 하루 30건 정도로 치솟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아오모리현 상공을 통과하면서 전국순간경보시스템 경보가 울려 퍼진 날이다. 이후로도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자 업체는 방송 광고까지 시작했다.
핵 셸터의 폭은 8미터이고, 두께 8㎝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무게는 2.3톤이다. 철제 외벽 안에 방사선 차단을 위한 납판이 설치돼 있다. 카메라를 통해 실내에서 핵재앙이 닥친 외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방사성물질 유입을 막는 실내 공기 여과기를 갖추고 있지만, 주방, 화장실은 없다.
그로스뷰의 나카무라 데쓰시 사장은 “요즘 세계 정세를 ‘강 건너 불’ 보듯 해선 안 된다.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법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