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을 버틴 아르테미스... 세 달 만에 다시 '카운트다운'

입력
2022.11.15 11:20
아폴로 이후 50년 만의 유인 달탐사 계획
연료 누출 등 수 차례 연기 끝에 16일 발사
이번에는 마네킹만... 다음에 비행사 탑승

50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의 첫 번째 로켓이 수 차례 연기 끝에 16일에 발사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6일 오전 1시 4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당초 8월 29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액체연료 누설 등 기술적 문제와 기상 악화로 수 차례 연기됐다. 이번에도 아르테미스 1호가 이미 발사대에 도착한 상황에서 허리케인 니콜(Nicole)이 발사 장소 인근을 지나 긴장감을 높였으나, 점검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다. 착륙 자체가 목적이었던 과거 프로젝트와 달리, 이번에는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광물을 채굴해 지속가능한 심우주(지구에서 약 200만㎞ 이상 떨어진 우주) 탐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 첫 단추인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작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 비행이다. 사람 대신 마네킹 3개를 태우고 42일에 걸친 달 궤도 비행을 하게 된다. 2024년에는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까지 다녀오고, 2025년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체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우주선인 오리온(Orion)으로 구성됐다. SLS는 30층 건물보다 큰 높이 98m의 로켓으로, 추력이 약 4,000톤에 달하는 현존 최고의 발사체다. 오리온에는 각종 센서가 달린 마네킹이 실려 있어, 비행이 인체에 비칠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오리온은 달 궤도를 돈 뒤 다음 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바다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돌아온다. 예상 비행시간은 총 25일 11시간 36분이다.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우주 개발을 향한 인류의 도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나사와 아르테미스 약정을 체결한 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나사의 섀도캠(음영 지역 촬영기기)을 실은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는 내년 1월부터 달 탐사를 진행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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