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1만 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해고 대상은 주로 기술직과 소매 및 인사(HR) 부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해고 건수는 바뀔 수 있지만, 1만 명 정도를 감원하면 아마존 기업 직원의 3%, 전 세계 직원 150만 명의 1% 미만이 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의 이번 구조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 수를 대폭 늘린 데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79만8,000여 명이던 아마존 직원은 2021년 말 160만 명으로 급증했다. 팬데믹 때 배달이 늘어 직원들을 대거 새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직원 수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아마존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4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1,400억 달러~1,480억 달러(약 186조2,000억 원~196조8,400억 원)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1,551억 달러(약 206조2,800억 원)보다 크게 낮다. 이에 지난달 아마존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고, 시가 총액도 31개월 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아마존은 올해 4~9월에도 직원 수를 약 8만 명 감축했다. 지난 3일에는 채용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의 다른 정보 기술 대기업(빅테크)들도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주 직원의 13%인 1만1,000명 이상 해고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후 절반가량의 인력을 감원하고 계약직 80%에 추가 해고를 통보했다. 이 외에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 등도 최근 몇 달간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