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광주광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들이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쯤 광주 동구 구(舊)시청 사거리 인근 한 술집 앞 도로에서 러시아인과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10여 명이 뒤엉켜 1~2분 정도 주먹다짐을 벌였다.
경찰은 패싸움 현장 쪽을 향해 설치된 이 술집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싸움을 벌인 외국인들을 특정하고 있다. 경찰은 패싸움 당시 이 술집에 있던 러시아 국적의 A씨로부터 "술집 바깥에서 패싸움을 벌이던 무리 중에 평소 알고 있던 고려인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엔 패싸움 무리 중 한 명이 싸움을 말리던 미국인 B씨를 넘어뜨린 뒤 종합격투기 파운딩 기술을 쓰듯 B씨 위로 올라타 주먹을 여러 차례 내리치는 장면이 찍혀 있다.
패싸움 당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패싸움 무리들은 사리지고 없었다. 경찰은 일단 패싸움을 벌인 외국인들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