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요 선출직에 도전한 한국계 후보는 40여 명에 달했다. 특히 4명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모두 생환할지, 첫 한인 부지사가 탄생할지가 관심이었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국계 후보는 모두 5명. 4명은 현직 초ㆍ재선 의원으로 각각 재선과 3선 도전에 나섰고, 1명은 2020년에 이어 다시 현역 의원과 맞서고 있다. 미국 선거 정보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은 한국계 현역 4명이 도전한 지역구를 격전지로 분류하면서도 이들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의원이다. 2018년 워싱턴 의회에 입성해 이번이 3번째 선거전이다. 지난 2년 동안 하원 군사위와 외교위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1ㆍ6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휩쓸고 간 의사당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미 전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승리하면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2020년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ㆍ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의원은 무난히 재선 고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선 변호사 출신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가 현역 지미 고메스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열세다.
주정부 선출직에 도전하는 한국계 후보도 있다. 하와이주(州)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실비아 장 루크 주 하원의원이 부지사 후보로 나섰다. 하와이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루크 후보가 주정부 권력서열 2위 부지사가 되면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주정부 최고 직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계 미국 정치인들은 주의회ㆍ시의회ㆍ지방정부 선출직에도 40여 명이 출마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선거에선 최석호 주 하원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장(헬렌 김 시의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시장(이상현 시의원) 선거에도 한국계가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