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 수가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 내년 초엔 반도체 등 산업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고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48만5,000명으로 전달(9월) 대비 1만7,000명 줄었다. 9월(-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1월(-1만7,000명), 2월(-9,000명) 이후 20개월 만에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고용 규모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은 인구 감소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현재 15~29세 인구감소가 20만 명 정도"라며 "이를 5세 단위로 쪼개 보면 고용보험에 주로 가입할 만한 연령층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감소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제조업 중 정보통신 분야나 반도체 분야는 아직까지 고용상황이 좋은 편이지만, 임시직 비율이 높은 도소매업과 보건행정, 교육서비스업에서 고용이 크게 줄었다.
다만 향후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청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내년부터는 선호 업종 업황도 악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천 과장은 "업종별 채용계획 등을 살펴보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과 반도체 분야의 시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인구 감소도 계속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업 등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크게 확대됐던 직접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 감소 추세는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