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둔치주차장에서 국회 경내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이 내년 상반기 시범 도입된다. 볼 일 있어 국회를 찾는 이용객들이 주로 찾는 국회둔치주차장에서, 의원회관이나 예식장, 국회도서관까지 걸어가면 약 10~15분 걸리는데, 그런 수고와 시간을 자율주행차량이 덜어주게 된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국회사무처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기술을 결합한 '국회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국회에서 이광재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해 업무 협약을 맺고, 국회 자율주행차량이 운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량과 서비스 플랫폼의 제공 및 운영, 관리를 맡기로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협약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 11인승을 개조한 '로보셔틀'이 국회 경내와 방문객 전용 주차장인 둔치주차장을 잇는 3.1㎞ 구간에 투입돼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국회사무처는 경내 자율주행 환경 조성과 차량 관리 인프라 제공을 맡기로 했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로, 다인승 차량에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모빌리티를 뜻한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을 담은 차량이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제어하는 등 일부 상황을 빼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응답형 승차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 플랫폼을 접목해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하면 AI가 계산한 최적 경로에 따라 차량이 자동 배차된다"고 설명하면서 "현대차와 국회사무처는 앞으로 운행 노선 추가를 통해 서비스 대상 지역을 국회 경내에서 주변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영운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일상에서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을 경험하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의 기술 실증을 통해 최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면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입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