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정천 "한미, 무력사용 기도 시 끔찍한 대가 치를 것"

입력
2022.11.02 00:57
한미 '비질런트 스톰' 연합 공중훈련에 잇단 말폭탄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도발한 데 연일 심야 담화로 원색적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질런트 스톰 이틀째인 이날 밤늦게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며 "대단히 재미 없는 징조"라고 비꼬았다.

또 "미국은 착각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농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며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미는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자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