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제6대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투협회장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일 나 협회장은 불출마 선언문을 내고 "고심 끝에 차기 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어떤 명분으로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채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자금시장 경색이 풀려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나 협회장은 "그간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은 자본시장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 다섯 명이다.
금투협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협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자 명단이 확정되면 본 선거는 정회원 385개 사를 대상으로 다음 달 넷째 주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