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3일 '용산 시대' 개막을 알리는 새로운 CI(상징체계)를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 CI는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3년 청와대 본관 건물을 형상화해 만든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한 것이다.
새 CI에선 청와대 대신 용산 대통령실 건물을 대한민국 수장을 상징해 온 봉황이 감싸고,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덕치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봉황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고, '영원히 피어 지지 않는' 무궁화는 영원한 번영에 대한 바람을 뜻한다.
CI 글꼴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아 한글 창제기 글꼴(훈민정음해례본체)을 현대식으로 도안한 '대한민국 정부상징체'를 사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CI에 다양한 의미를 담기 위해 내·외부 협의를 여러 번 거쳐 제작했다"며 "용산 시대 개막과 힘찬 도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CI는 크기, 색상 등 제반 사용 규정을 결정하는 최종 매뉴얼 작업을 거쳐 다음 달부터 사용된다.
대통령실은 새 CI 공개를 계기로 홍보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네거티브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사실은 이렇습니다(사이다)' 코너를 신설했다. 정부 공식 홈페이지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도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정부 부처와 함께 대통령실 항목을 추가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참모들에게 적극적인 언론 대응을 강조했던 만큼, 언론 보도나 커뮤니티에 유통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대통령실은 오는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 '생중계'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과 장관 등 참모진이 경제정책을 두고 80여 분간 토론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국민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책 홍보가 다소 미진하다고 본 윤 대통령의 제안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도 선보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도 국민들에게 전달이 어렵다 보니 아쉬움이 많다"면서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국민들과 가까워지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