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 포로 100명 교환… 석방된 우크라인은 모두 여성

입력
2022.10.18 08:54
마리우폴서 항전한 피란민 등 108명 우크라 귀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전쟁 포로 100여 명씩 총 200여 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앞서 두 나라 간 포로 교환은 몇 차례 있었으나 전원 여성은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또 다른 대규모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며 “여성 108명이 해방돼 돌아온다. 석방된 포로 전원이 여성인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중 37명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 아조우스탈에서 항복한 이들이다. 또 다른 일부는 러시아군에 함께 붙잡힌 모녀 피란민이다. 예르마크 실장은 군복을 입은 여성 수십 명이 걸어오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매우 감성적이고 정말 특별하다”고 환영했다.

러시아 국방부 또한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억류돼 있던 민간 선박 선원 72명이 귀환했다”며 포로 교환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이들은 수도 모스크바로 옮겨져 의료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지역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반 데니스 푸실린은 양국 정부 발표에 앞서 “두 나라가 각각 110명씩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로 돌아온 포로는 민간 선원 80명과 군인 30명이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로 했던 포로 110명 중 2명은 자의로 러시아에 남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로 교환은 지난달 22일 총 270명이 양국으로 귀환한 데 이어 최대 규모다. 당시 우크라이나 포로 215명, 러시아 포로 55명이 모국으로 돌아갔다. 이달 13일에는 양국이 각각 20명씩 총 40명을 석방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