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4일 오전 동·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한 데 이어 오후에도 대규모 방사포 사격을 실시했다. 방사포 포탄이 9·19군사합의에서 정한 북방한계선(NLL) 북쪽의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에 떨어지면서 북한이 합의 무력화에 나선 것이 분명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오후 동·서해 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으로 대규모 방사포 발사를 감행했다. 합참은 "14일 오후 5시경 6시 30분경까지 부터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 발의 포병사격과, 오후 5시 20분경부터 7시경까지 서해 해주만 일대서 90여발, 서해 장산곶 서방 일대 210여발의 포병 사격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동ㆍ서해상 낙탄 지점은 '9ㆍ19 군사합의'에 따른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내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동ㆍ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ㆍ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 통신을 수 회 실시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북한이 이틀 연속 포 사격을 감행한 해상완충구역은 남북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 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군사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이다. 지난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군사합의에서 정해졌다.
합참은 "동ㆍ서해 해상완충구역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ㆍ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전날 야간부터 이날 새벽까지 심야시간을 틈타 동시다발적 도발을 감행했다. 함참에 따르면 북한은 13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이날 오전 0시 20분 사이 군용기 10여 대를 동부 내륙과 서부 내륙지역, 서해상에 띄웠다. 이어 이날 오전 1시 20분쯤부터 5분간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로 방사포 130여 발을 쐈다. 또 평양 순안지역에서 오전 1시 49분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어 동부지역으로 옮겨 2시 57분쯤부터 10분간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방사포 40여 발을 쐈다. 심야 시간대 MDL과 동·서해로 장소를 바꿔가며 양동작전을 펼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