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한국인 첫 국제표준화기구 수장에 뽑혔다

입력
2022.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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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당선자 신분...정식 임기는 2024년부터 2년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국제표준화기구(ISO) 대표에 뽑혔다. 한국인이 ISO 대표에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 대표가 '제44차 ISO 총회'에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12일 밝혔다. 임기는 2024년부터 2년이지만, 내년부터 1년 동안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다.

ISO는 1947년 설립된 세계 최대 국제표준화 기구다.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을 촉진하고, 과학·기술·경제 전반의 국제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회원국 수만 167개국(정회원 124개국, 준회원 39개국, 통신회원 4개국)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ISO 회장직 수임을 통해 국제표준 리더국으로서 위상을 확인하고,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외적으로 ISO를 대표하고 총회 및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정책을 이끄는 ISO 회장에 진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대응 등 국제표준화 관련 핵심 정책들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ISO 회장 당선자는 이날 "우리나라가 표준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문제나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무역기구(ITO)와 협력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며 "다른 문제들도 장기적으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닦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조 대표의 ISO 회장 당선을 계기로 ISO 중앙사무국 및 ISO 회원국과 양자 협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국 등 ISO 회원국과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ISO 중앙사무국과 개도국 역량강화사업 지원을 위한 협의도 시작할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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