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마저 열어두는 발언을 하면서 자산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세계 자산시장의 중심인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3만183.78로 마감했다. 시장 전반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1.7% 하락해 3,789.93으로, 신흥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 하락한 1만1,220.19로 마감했다.
반대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현재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 오른 111.32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유로, 파운드, 엔 모두 달러 대비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국제 충돌 우려 속에 상승했다가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그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지만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당 기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언젠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기존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 속에 급등했다가,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을 조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예상 최고점을 4.00∼4.25%에서 4.75∼5.00%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