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세 이상 가운데 48%가 이상지질혈증이어서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다양한 심ㆍ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이사장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16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를 공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 지질 성분이 혈관에 과다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으로 불리는 질환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심근경색ㆍ협심증ㆍ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학회는 새로 마련한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으로 ‘나쁜’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좋은’ HDL 콜레스테롤 40㎎/dL 미만(여성은 50㎎/dL 미만) 중 1가지 이상인 경우를 제시했다.
학회는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식습관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상지질혈증을 앓으면 금연·금주를 해야 하지만 흡연율(남성 40%, 여성 6%)과 음주율(남성 72%, 여성 32%)이 아직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도 남성의 27%, 여성의 20%에 그쳤으며, 남성의 54%, 여성의 62%는 신체 활동이 부족하다는 게 학회의 평가다.
학회가 최근 성인 2,8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상지질혈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고 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에 머물러 인지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훈 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이상지질혈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을 계속 좁히고 혈액 흐름을 막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이런 위험성에도 당뇨병ㆍ고혈압 등 만성질환보다 인지도가 떨어져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며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국가적인 정책 개선을 위해 학회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