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조롱 포스터... 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22.09.13 15:52
삼각지역 버스정류장에 포스터 10여 장 
이하 작가 "날 것 목소리 듣기 위해 설치"
경찰 내사 착수... "무단 광고 혐의 적용"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포스터가 나돌아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 버스정류장에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이 합성된 포스터가 부착됐다는 신고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스터에는 “마음껏 낙서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익선관과 마스크를 쓴 윤 대통령이 곤룡포를 풀어 헤치고 알몸 상태로 웃는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신체 주요 부위는 김건희 여사의 얼굴로 가렸다. 시민들이 적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윤 대통령 비난 문구도 적혀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포스터는 ‘이하’라는 활동명을 쓰는 작가가 이날 새벽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술가는 시민들이 가진 의식을 정리해 자신만의 조형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라며 “행정부 심장인 용와대와 가장 가까운 삼각지역 주변에 10장을 붙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포스터를 가지고 대도시를 다니면서 낙서를 받겠다.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인 만큼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포스터 부착 사실을 확인했으며,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구체적 게시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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