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 시간당 50회 이착륙 가능한 길이 3.8㎞의 활주로 건설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또 2035년에는 민간전용으로 3.2㎞ 제2활주로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1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브리핑룸에서 '통합신공항 민간공항 규모 및 조감도'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올해 안에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통합신공항 성공 여부에 따라 대구 미래 50년이 결정된다"며 "중남부권 중추공항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3.8㎞ 활주로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해외여행 및 항공물류 서비스가 편해져 대구경북은 물론 충청권과 강원권, 가덕도신공항 완공 전의 부울경에서도 통합신공항을 이용한다.
이 경우 2035년 기준 국내 전체 국제여객 수요의 14.2%인 1,998만 명과 국제공항 화물수요의 25.1%인 148만 톤이 통합신공항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해 인천공항은 국제여객이 17.7%, 화물이 27.1%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공항시설 용량이 뒷받침돼야 예측 수요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민간공항 사전타당성을 검토 중인 국토교통부에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 및 화물터미널 등에 대한 적정시설 규모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항공기 기종별 최대이륙중량과 표고, 경사도 등을 고려했을 때 3.8㎞ 활주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민군 겸용공항 특성상 2035년 이후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 1본을 추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다 2060년 시간당 37회 이상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여객기는 53개소, 화물기는 4개소의 계류장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했다.
여객터미널은 1인당 45㎡의 적정 면적이 필요하고 항공사 사무실 등 기본시설이 들어서야 하며,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버티포트와 환승센터, 컨벤션 공간 등을 반영해 2060년에는 인천공항의 절반 수준인 53만3,000㎡ 규모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물터미널도 2060년 예측된 화물수요 199만 톤에 걸맞는 21만1,000㎡(인천공항의 67.6%)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는 인천공항 중심의 공항정책이 유사시 대응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양극체계로 운영하거나 인천·대구·가덕도·무안의 4대 관문공항 체계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2030년 완공하고 2035년에는 민간활주로 추가 건설을 추진해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국가 공항정책 대전환을 통해 유사시 대응능력을 높이고 공항이 지방경제의 비즈포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