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장갑차도 출동…'물폭탄' 포항 고립주민 구조

입력
2022.09.06 07:15
오전 7시 현재 구룡포엔 시간당 110.5㎜
포항 오전 5시 전후 시간당 80㎜
대송면 저지대 주민 2,239명 긴급 대피


경북 포항·경주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모텔이 침수돼 투숙객들이 옥상으로 대피하고, 포항 남구 대송면은 주민 대부분이 긴급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45분 현재 포항지역 12시간 강수량은 352㎜에 이른다. 특히 오전 5시 전후로는 봇물처럼 비가 쏟아졌다. 오전 5시를 전후해 시간당 강수량이 81㎜를 넘었다. 오전 7시 현재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과 함께 시간당 4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고 있어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포항 남쪽인 구룡포에선 오전 7시 현재 시간당 강수량 110.5㎜로 역대급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10분 포항 형산강 형산교, 경주 형산강 경동대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립,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일대가 침수됐다. 주민 1,176가구 2,239명이 119와 경찰 등의 안내를 받아 행정복지센터 등 관내 5개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4시쯤에는 남구 오천읍의 한 모텔이 침수, 투숙객 15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119 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오천읍 시장이 물에 잠겨 고립된 주민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27분쯤에는 경주시 강동면에서 운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피해가 속출하자 해병 장갑차도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해병대는 이날 집중호우에 갇힌 포항지역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IBS보트 3대를 구조활동에 투입시켰다.

해병대 1사단 등에 따르면 KAAV 등은 포항남부소방서로 이동해 구조대원들과 함께 청림초교 일대 침수지역에서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탰다. 해병대수색대원들도 IBS보트로 고립된 주민들 구조 활동을 펼쳤다.

집중호우로 인해 포항시 대송면 주민 2,0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침수 피해가 늘고 있다.


포항= 정광진 기자
포항= 김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