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청색 비상' 태세를 갖추고 긴급 복구 등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5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힌남노에 대비해 청색 비상을 발령했다. 한전은 재해로 인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거나 예상될 때 백색(준비)·청색(경계)·적색(비상) 비상을 발령하고 대비하도록 내규에 정하고 있다. 상황이 긴박하지만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발령되는 청색 비상이 떨어지면 비상 근무조로 전국 사업소의 2분의 1, 본사의 30% 인원이 편성돼 대응에 나선다.
한전은 또 복구 인력 5,414명과 장비 2,127대 등을 투입하는 복구 인력·장비 동원 계획을 세웠고, 전주(전봇대) 3만2,000기, 특고압 전선 3,668㎞, 변압기 9,000대 등 비상 자재를 확보한 상태다. 태풍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에 대비해 비상발전차 18대와 소형 발전기 199대, 임대 발전기 등도 마련해 뒀다.
아울러 태풍으로 이동이 어려운 도서 지역에 인력 64명, 장비 32대를 전진 배치했고, 통신이 끊기거나 동시다발 고장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배전센터 전문인력 63명이 사업소에 있다. 이 밖에 정전 신고가 크게 늘어날 경우를 감안해 고객센터 주·야간 근무 인력을 늘리고, 근무 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앞서 지난달 말부터 고장 복구 핵심 설비 및 비상 통신 설비를 특별 점검했고, 치수 설비 공급 선로 및 취약 지역 점검도 실시했다.
정전 등 피해나 고장이 발생했을 때는 국번 없이 123으로 신고하면 된다. 스마트폰 '스마트 한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접수할 수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도 2일부터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박일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을 긴급히 구성,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비상재난 대응반은 원전, 전력, 석유·가스,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에 대해 실시간 안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점검하는 등 24시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