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새 음악감독에 얍 판 츠베덴

입력
2022.09.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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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홍콩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오스모 벤스케 현 감독은 올해 말까지 
2024년 1월 취임 전 1년간 객원 체제로 운영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후임으로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네덜란드 출신 얍 판 츠베덴(61)을 선임했다. 츠베덴 감독의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5년간이다.

츠베덴은 뉴욕 필하모닉과는 2018년 9월, 홍콩 필하모닉과는 2012년부터 인연을 맺고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다. 네덜란드 방송 교향악단,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플랑드르 왕립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미국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냈고 파리 오케스트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명문 악단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홍콩 필하모닉의 임기는 올해 말,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계약은 2023-2024시즌이 끝나는 2024년 상반기까지다.

츠베덴은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9세 때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최연소 악장에 오르는 등 뛰어난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레너드 번스타인의 권유로 지휘 공부를 시작해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엄격하고 혹독하게 악단을 훈련시키는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2019년 츠베덴의 리더십을 인정해 홍콩 필하모닉을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했다. 츠베덴은 2017년 홍콩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했고 경기필하모닉, KBS교향악단 등을 지휘해 한국 클래식 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츠베덴은 1997년부터 자폐 아동에게 음악 치료를 제공하는 파파게노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향 측은 "이번 차기 음악감독 선임과정에서 교향악단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명도 높은 음악감독을 초빙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연초부터 음악감독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수의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들을 접촉한 노력 끝에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츠베덴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츠베덴 감독 취임 전까지 내년 한 해는 음악감독 없이 객원 체제로 운영된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현 벤스케 음악감독을 비롯해 세계 유명 지휘자들을 초청해 정기 연주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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