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출생 몸무게 4㎏ 이상인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음주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래저래 음주로 인한 폐해가 또 하나 추가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한국인 임신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한국인 임신등록 코호트(통계상의 인자를 공유하는 집단)는 2013~2017년 국립보건연구원에 구축됐고, 여성 기준 고위험음주는 1회 평균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임신 전(임신일로부터 6개월∼1년 전) 비음주군·일반음주군·고위험음주군의 거대아 발생률은 고위험음주군에서 7.5%로 나타났다. 비음주군(2.9%)보다 2.6배, 일반음주군(3.2%)보다 2.3배 높은 발생률이다.
월별 음주량에 따른 거대아 발생률은 10잔 미만 3.2%, 10∼20잔 3.1%, 20∼30잔 4.5%, 30잔 이상 5.5%로 술잔이 쌓이는 것에 비례해 상승했다.
거대아가 발생되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합병증이 유발할 위험이 높고 출산 중 산모 출혈, 유아기 비만, 성인기 당뇨·고혈압·비만·대사증후군 위험도 동시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연구원은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지표라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며 "거대아 여부는 출산 이후에야 확인이 가능해 발생 위험을 임신 초기에 더 빨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위험예측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 분야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