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H2 MEET'(옛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난 장재훈 사장을 포함한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던 수소가 주력으로 사용되는 '수소사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화석연료의 역할을 수소가 대신하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는 일반 승용차와 대형 트럭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영역을 특수용도차량이나 드론까지 넓혀 수소사회의 이동수단에 대해 좀 더 구체적 청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날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M2 MEET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로, 현대차그룹, SK, 두산, 포스코, 효성,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 16개 나라 241개 수소 관련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들은 수소전기차부터 수소드론, 수소 연료탱크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현대차의 수소 전기버스 경찰버스와 수소 전기차 청소차였다. 경찰버스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총 180㎾급 연료전지스택이 들어 있어 완충 시 최대 55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29명이 탈 수 있고, 실내 후방과 버스 아래쪽에는 4.9㎡ 크기의 화물실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 전기트럭을 바탕으로 만든 청소차와 살수차도 처음 선보였다. 두 차량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의 구동모터가 탑재돼 있으며,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다. 수소 전기트럭 기반 청소차와 살수차는 올해 말부터 실증 운행을 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수소 멀티콥터 드론'도 인기였다. 5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테크데이 2022에서 등장했던 이 드론은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 보다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기체 직경이 6m이고, 최대 이륙 중량도 700㎏에 달해 사람과 물건 모두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수소 멀티콥터 드론 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를 드론에 장착하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한계를 넘어, '지역 간 항공교통(RAM)'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수소전기차 '넥쏘' 후속 모델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당초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하고 현재 모델(약 7,000만 원)과 비교해 50% 저렴한 넥쏘 2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발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넥쏘 후속 모델은 시스템 성능, 내구성 측면에서 보강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예정대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3세대 수소연료전지도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좀 더 높여 다른 업체와 차별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