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이용시 매출이 최대 500%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는 이용자가 늘면서 TV 홈쇼핑의 견제를 받고 있다. 견제의 배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인 셈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6일 라이브 커머스 관련 세미나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 생방송인 라이브 커머스와 TV홈쇼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라이브 커머스를 3회 이용한 업체들의 매출이 최대 5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이승엽 부경대 정보융합대학 교수는 "지난 5, 6월 2개월 동안 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단 3회 방송으로 이전 대비 매출이 최대 547% 늘었다"며 "매출이 전혀 없던 곳도 137만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라이브 커머스의 매출 증대 효과는 TV 홈쇼핑이 제공하기 힘든 이용자와 판매자의 상호 작용에서 나왔다. 이 교수는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매장에서 직접 쇼핑하는 듯한 현장감을 준다"며 "특히 소상공인 대표가 직접 출연해 진행하면 신뢰감을 높여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가 대기업 위주로 진행돼 지역 소상공인과 개인 사업자가 참여하기 힘든 TV 홈쇼핑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이 교수 분석 결과 TV 홈쇼핑의 판매 기업은 대기업과 중기업이 82%를 차지했으나 라이브 커머스는 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비중이 85% 이상이었다.
여기에는 저렴한 비용도 한 몫 했다. 부수현 경상대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의 핵심은 저렴한 운용 비용"이라며 "TV홈쇼핑에 입점할 수 없는 낮은 상표 인지도의 소상공인들이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라고 밝혔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라이브 커머스 규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TV 홈쇼핑들은 라이브 커머스도 방송법에 따라 홈쇼핑처럼 내용 심의와 광고 규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은 TV와 유튜브를 똑같이 보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는 "한 상점에서 라이브 커머스 성공사례가 생기면 주변 상점들이 모두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것을 봤다"며 "소상공인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생계의 문제이므로 규제를 논하기 보다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 규제가 해외 사업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지은 변호사는 "라이브 커머스는 표시광고 공정화 법, 식품위생법, 소비자보호법 등으로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해외 사업자에게 사실상 규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