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뉴스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는 방향의 뉴스 편집 개편을 추진한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추천한 뉴스가 아니라 개인이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25일 모바일 다음(Daum) 뉴스를 개편하며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언론사 구독 공간, 댓글 정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My뉴스' 탭이 생겼다. 가령 이용자가 '한국일보'를 구독하면 My 뉴스 탭 첫 화면에 한국일보가 선택한 5개의 뉴스가 보인다. 언론사는 My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인링크(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와 아웃링크(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뉴스 탭도 이용자가 직접 뉴스를 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의 세 가지 뉴스 배열 방식을 제공한다. ①최신순은 뉴스를 작성 시간 순서대로 제공하며, ②개인화순은 이용자의 기존 뉴스 이용 이력을 토대로 언론사가 고른 뉴스를 개인별로 추천해 준다. ③탐독순은 뉴스 페이지 내 체류 시간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깊게 오래 읽은 기사를 보여준다. 세 가지 배열 방식의 노출 순서는 무작위로 정해지며, 뉴스 탭에 노출되는 모든 뉴스들은 언론사가 직접 선택한 뉴스로 꾸려진다.
또 카카오는 업계 최초로 이용자에게 복잡한 뉴스 알고리즘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를 공개한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함께 만든 자료다.
이 같은 개편은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다뤄지는 포털의 뉴스 편집 편향성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야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를 두고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뉴스 배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보좌진의 문자 메시지에 "카카오 너무 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답장을 보내 논란이 됐다. 결국 카카오는 언론사에 편집권을 맡기는 방식으로 논란을 피해 가겠다는 목적이다. 네이버 역시 2017년 모바일 뉴스 첫 화면에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편집하는 식으로 바꿨다.
한편 카카오는 뉴스 개편과 함께 댓글 정책도 바꾼다. 하나의 아이디로 작성 가능한 댓글 수를 기존 하루 30개에서 20개로 축소한다. 전체 이용자의 0.1% 이하가 작성한 댓글이 전체 댓글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했다. 또 뉴스 댓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본인확인제'를 상시 적용한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사업실장은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고 폭넓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언론사 구독 기능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더 나은 뉴스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