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5%로 결정했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은 지난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한 달 만에 재차 금리를 끌어 올렸다. 기준금리가 연 2.5%가 된 건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온 한은은 올 들어 2월만 제외하고 다섯 차례(1월, 4월, 5월, 7월, 8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리 올렸다.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장도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해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하며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만큼, 한은의 고물가 대응 필요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1,40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과의 금리 역전도 이날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미국 기준금리(2.25~2.5%)는 한국보다 0.25%포인트(상단 기준)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는 다시 같아졌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밝힌 만큼, 인상 폭은 통상적인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쳤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10월과 11월이다. 한은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 3%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