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라도 음주ㆍ폭음 잦으면 이상지질혈증 위험

입력
2022.08.23 19:27

20~30대 젊은이라도 음주와 폭음이 잦으면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30대 여성의 잦은 음주와 폭음은 복부 비만 위험을 3배 높였다.

류호경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s)에 최근 게재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류호경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음주 남녀 3,182명(남 1,455명, 여 1,727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가진 그룹 △가끔 폭음하지만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그룹 △술은 자주 마시지만 폭음은 잦지 않는 그룹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그룹 등 4그룹으로 나눠 음주 상태와 대사증후군 상관성을 분석했다.

폭음 기준은 남성은 맥주 7잔(또는 5캔) 이상, 여성은 맥주 5잔(또는 3캔) 이상이고, 주 2회 미만 술을 마시거나 폭음이 주 1회 미만이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가진 것으로 간주했다.

남성에선 술을 자주 마시지만 폭음이 잦지 않는 그룹의 고중성지방혈증 발생 위험이 2.1배였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그룹은 2배 높았다(건강한 음주 습관을 가진 그룹 대비).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남성에서 고혈압 위험은 2.2배, 대사증후군 위험은 1.6배였다.

여성은 술을 자주 마시지만 폭음은 빈번하지 않으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3.5배 커졌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여성은 복부 비만 위험이 3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1.8배였다(건강한 음주 습관을 가진 그룹 대비). 젊은 세대라도 음주와 폭음이 모두 빈번하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남성은 25.5%, 여성은 9.1%였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여성은 복부 비만 유병률이 3배 높았다.

류호경 교수는 “20~30대는 직업 스트레스가 크고 고용·주택 문제 등 걱정이 많은 세대”라며 “직업 스트레스가 큰 세대는 복부 비만ㆍ고중성지방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음주는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건강상 피해를 부를 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5.3%가 음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지나친 복부 둘레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