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2일 "북한이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가 있기 전에 반드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정권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미국도 예측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이유도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은 핵실험을 해야 자신들의 기술이 증진된 것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다"면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고 다탄두에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위협을 보이기 위해서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실험은 미국 중간 선거를 겨냥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을지프리덤실드(UFS)' 한미연합군사연습과 관련해 북한이 도발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박 전 원장은 "오늘부터 한미 군사훈련이 시작되지 않느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대로 없는 것처럼 보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때 절대 김정은이 그대로 없는 것처럼 보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최소한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탄(ICBM)급에 해당하는 것을 발사하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원하는 것도 짚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이 바라는 건 적대적 행동을 하지 마라, 즉 한미 군사훈련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두 번째로는 경제 제재 해제해라, 그 해제는 점진적, 행동 대 행동이다. 즉, 싱가포르회담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 이외에는 어떤 대화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해서 지금 미국과의 물밑 대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서도 물밑 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자기들의 핵 문제가 북중, 남북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실제로 세계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역할론도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개혁(구상)'은 결국 미국으로 하여금 물밑 접촉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