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88마력을 과시하는 슈퍼 세단의 등장 – 브라부스 900

입력
2022.08.22 08:14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튜너, 브라부스(Brabus)가 또 하나의 괴물을 만들었다.

이미 그 자체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세단, E 63 S를 기반으로 제작된 ‘브라부스 900(Brabus 90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AMG E 63 S의 612마력으로는 부족했는지 브라부스는 무려 888마력이라는 걸출한 성능을 ‘브라부스 900’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덧붙여 이를 통해 브라부스 900 라인업을 더욱 다채롭게 구성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브라부스의 또 다른 900이자 AMG E 63 S를 기반으로 한 ‘브라부스 900’은 어떤 차량일까?

612마력의 슈퍼 세단, AMG E 63 S

브라부스가 새롭게 공개한 브라부스 900의 핵심은 바로 메르세데스-AMG의 슈퍼 세단, E 63 S를 기반으로 개발됨에 있다.

외형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E-클래스 대비 조금 더 강렬하게 다듬어진 모습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E 63 S는 말 그대로 강력한 성능을 선사한다. 거대한 보닛 아래에는 V8 4.0L AMG 바이터보 엔진을 통해 612마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MCT 9, 4MATIC 시스템 등을 더해 견고한 구성을 마련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언제든 폭발적인 성능을 과시할 수 있다.

브라부스의 가치를 드러내다

AMG E 63 S를 기반으로 한 브라부스 900는 지금까지의 모든 브라부스의 튜닝 차량들, 그리고 다른 AMG 차량을 기반으로 한 브라부스 900들과 같이 ‘브라부스의 정체성’ 그리고 존재감을 더욱 강조한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이 도드라지는 E-클래스의 차체 위에는 브라부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큼직한 B의 엠블럼을 품었고, 프론트 그릴에는 새로운 카본 디테일을 더했다.

여기에 대담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은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더불어 측면에서도 ‘브라부스 900’ 레터링을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새겨 ‘차량의 존재감’을 보다 거침 없이 드러낸다.

후면에도 새로운 스포일러가 더해졌고 거대한 머플러 팁이 자리해 ‘강렬한 성능’ 그리고 그에 걸맞은 풍부한 사운드를 예고한다. 이외에도 전면의 대담함에 맞춘 새로운 바디킷 및 브라부스 엠블럼이 더해졌다.

여기에 네 바퀴에는 한층 강력해진 출력을 견딜 수 있도록 콘티넨탈 사의 고성능 타이어를 마련했다. 더불어 브라부스 900을 위해 개발된 전용의 21인치, 22인치 휠을 전륜과 후륜에 배치했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공간

과거의 여러 튜너들은 실내 공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 요소들을 새롭게 다듬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워낙 다채로운 기능과 요소들이 차량에 더해지며 실내 공간에서의 과도한 튜닝은 자제되는 모습이다.

브라부스 역시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AMG가 마련한 AMG 전용의 스티어링 휠과 스포티한 감각과 더불어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실내 공간을 그대로 계승했다. 덕분에 E-클래스에 적용되는 다채로운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1열 공간과 2열 공간의 여유를 그대로 계승해 AMG E 63 S가 제시하는 ‘슈퍼 세단’의 가치를 고스란히 이어간다. 적재 공간 역시 순정의 차량과 동일하게 유지되어 차량 사용의 만족감을 더한다.

대신 브라부스의 정체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전용의 플로어 매트와 헤드레스트 등의 자수 등과 같이 부수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을 더했다. 덕분에 누가 보더라도 ‘브라부스’의 차량임을 알린다.

888마력으로 빚은 퍼포먼스

브라부스 900의 핵심은 바로 강력한 성능에 있다. V8 4.0L 바이 터보 엔진이 내는 성능 역시 충분하지만 브라부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실제 612마력과 76.5kg.m의 토크는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만 ‘브라부스’는 더욱 강력한 힘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더했다. 실제 엔진의 레이아웃과 규격을 새롭게 정의해 V8 4.5L 바이 터보 엔진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대적인 부품 교체와 부스트 압력 개선, 소프트웨어 적인 조율 등을 거쳐 888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출력을 구현했다. 여기에 토크 역시 127.5kg.m에 이른다. 다만 127.5kg.m의 토크는 너무 과도한 토크이며 자칫 차량에 부담을 줄 수 있어 107kg.m 수준으로 전자 제어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브라부스 900은 정지 상태에서 단 2.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00km/h와 300km/h까지도 9.7초와 23.9초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더불어 최고 속도는 330km/h로 제한되었는데 이는 ‘성능의 한계’가 아닌 타이어 및 구동계 보호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렇게 강력해진 성능을 대응할 수 있도록 서스펜션 시스템을 새롭게 다듬어 지상고를 20mm 가량 낮췄으며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각종 부품의 개선 등을 통해 차량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브라부스 900은 기존의 AMG E 63 S가 갖고 있는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등을 그대로 유지한 만큼 E-클래스의 다채로운 매력과 기능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브라부스 900의 판매가격과 구매에 관련된 내용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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