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부터 하루 약 1,2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루 1,220만 배럴을 생산했던 2019년의 최고치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현재는 하루 1,200만 배럴 미만을 생산하고 있다.
그랜홈 장관은 "이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백만 배럴의 생산을 사라지게 했다면서 "석유는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기에 손실분을 벌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수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 세계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은 한때 주유소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며 평균 3.90달러까지 내려간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지난 3월에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 더해 전략비축유 2,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9~10월쯤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정책 후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오히려 증산 속도를 대폭 줄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