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4강 확신한 박정환

입력
2022.08.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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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강승민 8단 백 박정환 9단 본선 8강전 <6>



박정환 9단이 백1로 연결하자 강승민 8단은 어쩔 수 없이 흑2로 우변에 보강한다. 11도 백1로 먼저 연결한 후 백3, 5로 약점을 노릴 수도 있으나, 박정환 9단은 여기서 끝을 볼 심산인 듯 실전 백5로 흑 일곱 점을 잡는다. 강승민 8단은 선택의 여지없이 흑8로 차단. 이때 백11, 13이 백 대마의 삶을 확보하는 유일한 수이자 결정타. 흑14가 흑의 최선이나 백17, 19의 수순으로 흑은 더 이상 백을 잡으러 가기 어려워졌다. 강승민 8단은 시간 연장책을 사용하다 흑30으로 잡으러 갔지만 백33이 놓이자 끝내 돌을 거둔다. 계속 잡으러 가는 것은 12도 백2, 4로 흑이 먼저 포위돼 잡히고 만다. 백6, 8이 좋은 응수. 박정환 9단이 정확한 수읽기를 보여주며 판을 빠르게 끝냈다. 박정환 9단의 백 불계승이다.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우상귀 패싸움이 마무리된 후에야 우세를 확신했다. 최근 연패를 당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난 덕에 마음 편히 둘 수 있어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승자조 4강에 진출한 박정환 9단의 다음 상대는 원성진 9단이다. 국내랭킹 13위의 원성진 9단은 16강에서 변상일 9단을 격침시킨 바 있다. 한편 패자조로 내려간 강승민 8단은 변상일 9단과 맞닥뜨리며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강승민 8단 기준 5승 6패로 엇비슷하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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