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찾는 창원대에 힘 보태겠다"…1000만 원 쾌척

입력
2022.08.17 13:10
창원대·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연합특별전에 '감동'
익명의 독지가 기탁…"하와이 현지조사, 후속 연구 활용"


창원대는 지난 11일 창원대 박물관에서 개막한 광복 77주년 특별전시회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한 익명의 시민이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창원대에 1,000만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고 17일 밝혔다.

창원대 박물관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독지가가 이번 특별전시회를 보고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 주시는 대학에 감사드린다. 숨은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며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다만 기탁 사실과 "본인의 신분은 외부에 밝히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하와이 이민자의 후손들이 창원대 박물관을 방문, "하와이 이민 1세대인 조상의 묘를 꼭 찾고 싶으며, 이에 창원대에서 관련 조사를 계속해 주길 바란다"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상 창원대 박물관장은 "기탁된 발전기금은 하와이 현지조사를 포함한 후속 연구에 소중하게 활용하겠다"며 "후손들이 하와이로 이주한 조부모 등의 흔적을 찾고 싶다는 많은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대 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지난 11일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 연합특별전시회의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양 대학 박물관은 한미수교 140주년이자 하와이 이민 120주년, 광복절 77주년을 기념해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을 비롯한 당시 여권, 선박 승선자 명부, 독립운동 의연금 기부자 명단, '사진신부' 등 여러 관련 자료를 수집, 당시 이민자 삶의 궤적을 살펴보고자 안중근 의사 유묵과 함께 이번 특별전을 열었다.

전시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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