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전기차, i4는 등장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장에 제시되는 여러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i4의 성능이나 구성 등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밸런스가 무척 우수했고, 주행 거리에 대한 여유까지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실제 출시와 함께 진행되었던 시승 행사에서도 i4는 평단에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며 기대감을 더했다. 이러한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i4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과연 i4는 자유로 위에서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제시할까?
균형잡힌 BMW i4
앞서 설명한 것처럼 i4의 핵심은 ‘밸런스’에 있다.
실제 i4에는 250kW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통해 340마력과 43.85kg.m의 토크가 후륜으로 전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190km/h로 준수한 모습이다.
여기에 84kWh의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429km의 주행 거리를 제시하는 점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공인된 전비는 4.6km/kWh(도심 4.6km/kWh 고속 4.5km/kWh)다.
참고로 이번의 i4는 두 명의 성인 남성, 그리고 제법 무게가 나가는 짐을 싣고 달렸다.
쾌적한 자유로를 달리다
i4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은 분위기, 흐름을 이어 받았다.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에 이르렀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이 제법 많은 편이었지만 주행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이러한 흐름은 자유로 주행 끝까지 이어졌다. 참고로 i4는 컴포트 모드, 회생 제동은 ‘어댑티브’ 모드로 진행했다.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자랑하다
제원에서 볼 수 있듯 i4의 성능은 ‘탁월하다’라고 평가하기엔 내심 아쉬운 게 사실이다. 실제 비슷한 가격의 전기차, 특히 듀얼 모터를 채용한 차량들에 비한다면 분명 아쉽게 느껴지는 출력이다.
그러나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제원 상에서의 가속 성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실제 체감되는 가속 성능 역시 준수해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참고로 i4는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상 오차가 약 4~5km/h 수준이었다.
잘 다듬어진 공간을 마주하다
i4의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여유를 갖고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대시보드 패널과 센터페시아, 스티어링 휠 등 기본 구성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3 시리즈, 4 시리즈 등과 유사한 모습을 제시하면서도 iX와 같은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전동화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인상적이다. 길쭉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 덕분에 i4의 ‘기술적 매력’, 나아가 BMW 전동화의 지향점을 느끼게 한다.
기대 이상 주행 가치를 선사하는 i4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주행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다양한 노면을 보유한 ‘자유로’를 달리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그리고 승차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의 i4 역시 자유로 위에서 고유의 주행 질감, 승차감의 특성을 드러냈다. 특히 여느 전기차에서 볼 수 없을 쾌적한 주행, 그리고 세단 고유의 낮은 포지셔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을 고려한 하체 셋업은 자유로 주행에서 빛을 발한다. 자잘한 노면 변화는 물론 요철, 포트홀 등 다채로운 노면 변화에 능숙히 대응하고 정숙성도 우수했다.
연속된 띠 구간 역시 약간 ‘예민한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충격을 능숙히 억제하고, 탑승자에게 부담을 전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덕분에 주행이 무척 쾌적했다.
주행 전반에 걸쳐 배터리를 품은 전기차 특유의 견고함이 느껴지지만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주행하는 내내 훌륭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게다가 이러한 만족감이 1열 탑승자에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2열의 탑승자에게도 제공되는 만큼 ‘차량의 가치’는 더욱 돋보였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의 주행 환경은 여전히 쾌적했고, i4는 고유한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자유로의 끝을 향해 달려갔다. 더불어 ‘아이코닉 사운드’ 역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결과, BMW i4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i4를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i4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34분 1초의 시간 동안 50.7km의 거리를 달렸음을 알 수 있었다.(구간 평균 속도 약 89km/h) 그리고 14.0kWh/100km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를 환산하면 약 7.14km/kWh로 무척 우수한 수치였다. 특히 i4의 공인 전비 4.6km/kWh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되어 ‘실 연비’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