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1월 초 공사재개… 조합∙시공단 극적 합의

입력
2022.08.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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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단 118일 만에 재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된다. 시공사업단과 조합 간 이견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118일 만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단은 이날 공사재개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시 관계자는 “합의안은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중재안과 같다”며 “양측 간 이견이 있었던 상가 분쟁과 관련해선 지난해 4월 이후 의결된 일체의 총회 안건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추가해 시공단 제시안을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 서울시가 중간 합의안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조합과 시공단은 9개 쟁점 사항 중 공사재개 여부를 실질적으로 판가름할 ‘상가 관련 분쟁’에 대해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둔촌주공단지 내 상가 재건축은 별도 상가위원회가 사업을 진행하지만, 지난해 4월 현 조합이 총회를 통해 상가위원회를 교체하고 기존 위원회가 맺은 계약을 해지하면서 갈등이 확산했다. 조합은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시공단은 총회 의결로 분쟁이 일단락된 후에 공사재개가 가능하다 맞섰다.

갈등이 일단락된 만큼, 서울시는 둔촌주공 사업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게 강동구청에 분양 및 인허가 절차 등을 조속히 진행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둔촌주공 사업은 일반공급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새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한 서울 주택시장에 상당한 공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11월 초에는 공사가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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