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 핸드볼, 8전 전승으로 세계 선수권 우승

입력
2022.08.11 03:07
'전통의 강호' 덴마크에 31-28 승리

대한민국 여자 청소년핸드볼 대표팀이 '전통의 강호' 덴마크를 물리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세계여자 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쳤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 팀들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이후 8번의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중 비유럽 국가 최초로 세계여자 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남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올림픽 2회(1988년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 1회(1995년) 20세 이하 주니어선수권대회(2014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경기 내용은 결승전답게 팽팽했다.

전반 초반 골키퍼 김가영의 선방과 상대 반칙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6-3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전반 16분을 넘기면서 덴마크의 속공과 중앙 공격이 살아났고 결국 11-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공격 실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무려 7분이 넘게 11점에 묶여 있었던 반면, 덴마크는 장신의 힘을 앞세워 11-1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도 전반 25분부터 김민서와 차서연의 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15-15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팽팽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후반 8분부터 덴마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한때 2점 차까지 처졌다. 이때 차서연과 이혜원의 오른쪽 공격이 터지면서 꾸준히 따라 붙었고, 후반 14분에는 역습까지 이어지며 결국 23-22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5분부터는 덴마크의 공격 실책과 김가영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졌고, 17분께 26-23까지 벌리면서 조금씩 승기를 가져왔다. 덴마크 벤치가 작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대표팀은 더 거세게 몰아쳤다. 오른쪽 이혜원과 차서연의 오른쪽 돌파가 연이어 나오며 29-25까지 벌렸고 이후 끈끈한 수비망으로 점수 차를 지켜냈다.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가 9골, 이혜원(대구체고)이 7골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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