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가짜 계정 판별법 공개하면 원래대로 인수"

입력
2022.08.07 08:53
지난 4월 인수 합의하고 가짜 계정 이유로 파기 선언
10월 트위터와 계약 관련 재판 앞두고 여론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가 가짜 계정을 가려낼 방법을 공개하면 인수 계약을 원래대로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트위터 CEO 상대로는 가짜 계정 현황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100개 계정을 표본으로 뽑아 그 계정이 진짜가 맞는지 가려내는 방법을 공개하면 인수 계약을 원래 조건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트위터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가 엉터리로 판명 나면 계약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약 57조3,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후 트위터가 가짜 계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인수 가격을 깎기 위한 머스크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트위터는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도 맞소송했다. 트위터는 이미 SEC에 여러 차례 가짜 계정 비중이 전체의 5%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머스크는 트위터가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트위터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의 주장이 "일반적인 상식과 증거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관련 재판은 오는 10월 17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같은 날 머스크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에게 가짜 계정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회도 제안했다. 그는 "아그라왈에게 도전한다"며 "트위터의 가짜·스팸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것을 대중 앞에서 증명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가짜 계정이 5%가 되지 않는다'는 트위터 측 주장에 동의 여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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