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을 빼는 것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힘을 빼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으로 가닥을 잡은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를 옹호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들과 만나 "흔들리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 상황을 지켜보면서 빨리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특히 권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나서 실수가 좀 있었다”면서도 “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정된 리더십으로 진입하는 것인데 초기의 실수가 있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하면 새 리더십은 또 시험대에 오르지 않겠냐”고 두둔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자중하고 신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총력지원한다는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요청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서울 동교동 사저 매입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출국 며칠 전 조 의원이 중간에 자리를 마련해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씨를 만났고, 요청을 들었다"면서 "장애요소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시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충분히 이해하고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