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3억3,7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7,390억 원이 넘는 금액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 미국 복권 추첨 사상 역대 3위에 해당하는데, 4월 이후 3개월간 1등이 없어 상금이 누적된 덕이다.
31일 메가밀리언 홈페이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밤 진행된 추첨을 통해 13, 36, 45, 57, 67의 당첨 번호와 보너스 번호인 메가볼 14를 모두 맞힌 메가밀리언 복권 한 장이 미 일리노이주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복권은 시카고 외곽인 데스플레인스의 주유소 겸 편의점 '스피드웨이(Speedway)'에서 팔렸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메가밀리언 복권은 1에서 70까지가 적힌 흰색 공 번호 5개와 1에서 25까지 적힌 금색의 메가볼 번호 1개 등 모두 6개의 숫자를 다 맞혀야 1등에 당첨되는 구조다. 당첨 확률은 3억2,50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워낙 당첨되기 어려운데 복권인데, 4월15일 테네시주에서 나온 2,000만 달러 당첨자 이후 3개월 만에 1등이 탄생했다.
역대 1위 당첨금은 지난 2016년 파워볼에서 나온 15억8,600만 달러다. 다만 당시에는 당첨자가 3명 나오면서 상금을 나눠 가졌다. 2위 당첨금은 지난 2018년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온 15억3,700만 달러의 메가밀리언 당첨자가 가져갔다. '개인이 받는 당첨금'으로는 이번 당첨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메가밀리언 팻 맥도널드 오하이오주 이사는 "메가밀리언 사상 가장 큰 잭팟 중 하나를 목격하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며 "당첨자에게 곧 축하 인사를 전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당첨금에 붙는 '천문학적인 세금'도 화젯거리다. 당첨자는 최소 24%의 연방 세금은 물론 주와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하는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이보다 적다. 외국인이 물어야 하는 연방 세금은 30%로 내국인보다 많다.
미국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지니아에서 이 복권을 팔고 있다. 이번 1등 당첨자가 나온 일리노이주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 향후 29년에 걸쳐 연금 형태로 당첨금을 받거나 현금 옵션을 선택해 7억8,050만 달러(약 1조151억 원)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