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품은 청년 창업가 키우는 허브로" KT&G 상상플래닛 2주년 맞아

입력
2022.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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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상상플래닛 2주년... 소셜벤처 모여 마켓 열어
소셜벤처 성지 성수동에서 저렴하게 공간 제공
창업지원, 투자사 발굴 등 제휴 서비스도


'소셜벤처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KT&G 상상플래닛에서는 16일 특별한 장이 섰다. 청년 창업가 지원프로그램인 상상플래닛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입주사 등 총 15개 소셜벤처의 제품을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플래닛 마켓(Planet Market)'을 연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소셜벤처 '위드위드아웃'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를 활용한 샐러드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이번에는 소포장이 필요 없는 푸드 드레싱 '푸링올링'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지속 가능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친환경 펫 목욕용품을 만드는 '프루티바스켓'은 지역 농산물인 강원도 평창 당근을 원료로 만든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KT&G는 또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 창업가를 키우기 위해 2017년부터 사회혁신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위드위드아웃과 프루티바스켓도 이 캠프의 지원을 받았다.

유진 프루티바스켓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반려인들에게 다양한 가치 소비의 선택지를 제공해 동물과 환경이 보호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창업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된 플래닛 마켓은 15, 16일 이틀 동안 약 1,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13일에는 입주사들끼리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플래닛 파티가, 14일에는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 투자회사·창업 지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인근 공유오피스 임대료 절반에 역량 강화 지원까지


상상플래닛은 KT&G가 2020년 청년 창업 지원 확대를 위해 만든 공간으로, 지상 8층 약 1,200평 규모다. 128개 개인 지정석과 24개 독립 오피스 등 업무공간을 비롯해 코워킹 라운지, 리프레시 룸 등 소규모 스타트업에 안성맞춤인 공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수동의 인근 공유 오피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정한 임대료로 청년 창업가들의 부담도 줄였다.

상상플래닛은 또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게 다양한 교육과 상호 소통 기회를 준다. 입주사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창업 지원 및 투자사 발굴,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제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상상플래닛에는 200명이 넘는 인원이 입주해 90%가 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30여 개 입주사가 사업을 확장해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KT&G 관계자는 "상상플래닛은 국내 소셜벤처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연대를 만드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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