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KT&G 상상플래닛에서는 16일 특별한 장이 섰다. 청년 창업가 지원프로그램인 상상플래닛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입주사 등 총 15개 소셜벤처의 제품을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플래닛 마켓(Planet Market)'을 연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소셜벤처 '위드위드아웃'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를 활용한 샐러드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이번에는 소포장이 필요 없는 푸드 드레싱 '푸링올링'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지속 가능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친환경 펫 목욕용품을 만드는 '프루티바스켓'은 지역 농산물인 강원도 평창 당근을 원료로 만든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KT&G는 또한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 창업가를 키우기 위해 2017년부터 사회혁신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위드위드아웃과 프루티바스켓도 이 캠프의 지원을 받았다.
유진 프루티바스켓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반려인들에게 다양한 가치 소비의 선택지를 제공해 동물과 환경이 보호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창업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된 플래닛 마켓은 15, 16일 이틀 동안 약 1,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13일에는 입주사들끼리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플래닛 파티가, 14일에는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 투자회사·창업 지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상상플래닛은 KT&G가 2020년 청년 창업 지원 확대를 위해 만든 공간으로, 지상 8층 약 1,200평 규모다. 128개 개인 지정석과 24개 독립 오피스 등 업무공간을 비롯해 코워킹 라운지, 리프레시 룸 등 소규모 스타트업에 안성맞춤인 공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수동의 인근 공유 오피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정한 임대료로 청년 창업가들의 부담도 줄였다.
상상플래닛은 또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게 다양한 교육과 상호 소통 기회를 준다. 입주사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창업 지원 및 투자사 발굴,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제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상상플래닛에는 200명이 넘는 인원이 입주해 90%가 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30여 개 입주사가 사업을 확장해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KT&G 관계자는 "상상플래닛은 국내 소셜벤처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연대를 만드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