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6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메모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26일) 저녁과 오늘 2차례에 걸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열이 없고 증상이 거의 완치돼 약(타이레놀) 복용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격리는 이날 오전으로 해제된다고 오코너 박사는 설명했다. 오코너 박사는 다만 향후 10일간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 양성 판정 이후에도 경미한 증상을 보여 왔으며 꾸준히 호전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으로 백악관 관저에 격리된 상태에서도 전화와 화상회의를 통해 국정을 직접 챙겨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곧바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가지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선글라스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보이며 "5일간 격리된 이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방금 받았다"면서 "고맙게도 이제 제가 대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과 백악관의 의료진 등에게 감사를 표한 뒤 "다행스럽게도 제 증상은 경미했고, 회복도 빨랐으며, 기분도 아주 좋다"며 "저는 혼자 있는 내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년 반이 지났지만 이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코로나와의 싸움은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거의 9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차이의 이유로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자가진단검사, 사용하기 쉽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특히 부스터샷과 관련해 "1년 전에는 이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5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50세 이상이면 부스터샷을 2회 맞아야 한다"며 "심지어 나이 든 미국인들도 2회의 부스터샷을 맞으면 심각한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또 자가진단키트를 다시 무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고,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도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90% 감소시킨다"고 힘줘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에 걸렸을 당시 중증 상태로 군 병원에 입원해 회복됐지만 자신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5일 동안 일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 및 부스터 접종, 자기진단키트 활용, 코로나 치료제 복용 등을 거듭 상기시킨 뒤 의회를 향해 "백신과 치료제, 검사 등 이런 도구들에 투자를 계속해 미국인들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그는 '영구적'의 기준에 대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한"이라고 설명했다.